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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투표하지 않는 학생들, 믿지 못하는 학생자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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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2026-06-09 13: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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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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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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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대학교 학생자치가 신뢰의 시험대에 올랐다. 현재 배재대학교 학생자치기구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학생회 선거 역시 저조한 투표율 속에서 학생들의 충분한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낮은 투표율은 단순히 학생들의 무관심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학생들이 왜 투표장으로 향하지 않았는지, 왜 학생자치기구에 관심을 두지 않게 됐는지 돌아봐야 한다. 선거는 학생 대표를 뽑는 가장 기본적인 절차다. 그러나 그 절차에 학생들이 참여하지 않는다면, 학생자치의 대표성과 신뢰는 흔들릴 수밖에 없다.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는 학생회비 사용 내역, 예산 공개, 행사 운영, 선거 과정 등을 둘러싼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게시글에서는 학생회 운영 과정에서 예산 사용이 충분히 공개되지 않았다는 주장과 함께, 학생자치기구 전반에 대한 불신이 드러났다.
물론 익명 게시판에 올라온 내용은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주장이다. 따라서 해당 내용을 특정 학생회나 개인의 잘못으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문제는 의혹의 사실 여부만이 아니다. 비슷한 문제 제기가 반복되고, 학생들이 이에 반응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학생자치기구를 향한 신뢰가 약해졌음을 보여준다.
학생회비와 예산은 학생 공동체의 운영과 직결된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낸 돈이 어디에, 어떤 기준으로 사용되는지 알 권리가 있다. 공개 가능한 범위 안에서 예산 사용 내역과 집행 기준을 설명하는 일은 선택이 아니라 책임이다. 설명이 부족할수록 의혹은 커지고, 침묵이 길어질수록 불신은 깊어진다.
비대위 체제는 학생회 공백을 메우기 위해 마련된 임시 운영 방식이다. 하지만 지금의 비대위가 해야 할 일은 단순한 자리 채우기에 그쳐서는 안 된다. 낮은 투표율과 익명 게시판의 문제 제기는 학생사회가 학생자치기구에 보내는 경고에 가깝다. 비대위는 이 경고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물론 비대위를 과거 논란의 직접적인 책임 주체로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현재 학생자치기구를 대표해 학생들의 불신에 답해야 하는 위치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 비대위는 학생회비 사용 내역 공개, 주요 사업 진행 상황 공유, 예산 집행 기준 안내, 학생 의견 수렴 창구 마련 등을 통해 신뢰 회복에 나서야 한다.
학생자치는 학생들의 참여로 유지된다. 그러나 참여는 신뢰 없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학생들이 투표하지 않는 이유, 학생자치기구를 믿지 못하는 이유를 외면한다면 같은 문제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
지금 배재대 비대위에 필요한 것은 형식적인 운영이 아니다. 학생들이 납득할 수 있는 투명한 공개와 책임 있는 소통이다. 침묵보다 설명이, 회피보다 공개가 먼저여야 한다. 학생자치가 다시 학생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지금의 불신을 불편한 문제로만 넘길 것이 아니라, 회복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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