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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라지는 환경, 반복되는 재난
  • 등록일
    2026-09-14 00:00:00
  • 작성자
    탄질라 기자
  • 조회수
    2
  • 최근 전 세계 곳곳에서 폭염과 가뭄, 홍수, 산불 등이 이어지고 있다. 예전에는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를 미래의 문제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우리의 생활과 가까운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평소보다 강한 비가 내리거나 더운 날씨가 길어지면서 환경의 변화도 조금씩 체감되고 있다.

     

    네팔에서는 대규모 홍수가 발생해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다. 8월 26일 히말라야 지역에서 빙하와 바위가 무너지면서 많은 양의 물과 토사가 아래쪽으로 밀려 내려왔고, 1,3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홍수 하나를 기후변화의 직접적인 결과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기온 상승으로 빙하와 산악 지역이 불안정해지면서 비슷한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피해는 자연환경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생활에도 큰 영향을 준다. 집과 도로, 다리 등이 파괴되면 원래의 생활로 돌아가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특히 히말라야 주변에는 산과 강에 의존해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아 피해가 발생했을 때 회복하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 재난이 발생한 뒤의 대응뿐만 아니라 위험을 미리 파악하고 대비하는 것도 중요해지고 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2026년 여름 전국 평균기온은 25.4℃로 역대 세 번째로 높았다. 7월에는 폭염이 이어졌고, 8월에는 가뭄 뒤 집중호우가 나타나는 등 짧은 기간에 서로 다른 극단적인 날씨가 이어졌다. 모든 폭염이나 폭우를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높아진 기온이 이런 날씨의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람뿐만 아니라 야생동물도 영향을 받고 있다. 산불이 발생하면 동물들이 살아갈 공간과 먹이를 잃게 되고, 폭염과 가뭄이 이어지면 물을 구하기도 어려워진다. 실제로 2026년 발표된 연구에서는 앞으로 산불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위험이 있는 멸종위기종이 9,592종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결국 산불은 숲만 태우는 문제가 아니라 그곳에 사는 생물들의 생존과도 연결되어 있다.

     

    한편 인도네시아에서 최근 발생한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 분화는 기후변화와는 다른 자연현상이다. 화산재로 인해 여러 공항이 문을 닫았고 수천 편의 항공편이 영향을 받으면서 많은 승객들이 발이 묶였다. 인도네시아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해 화산과 지진 활동이 활발한 지역이다. 이 사례는 발생한 재난을 모두 기후변화와 연결하기보다 각각의 원인을 정확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점도 보여준다.

     

    하지만 여러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면 변화하는 환경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은 분명하다. 특히 기후변화의 영향을 크게 받는 국가 중에는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지 않은 곳도 있다. 네팔 역시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1% 미만이지만, 히말라야에 위치해 기후변화로 인한 위험에 크게 노출되어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모든 재난을 기후변화와 연결하는 것이 아니다. 각각의 원인을 정확하게 살펴보면서도 기온 상승과 환경 변화가 앞으로 어떤 위험을 가져올지 함께 생각해야 한다. 이미 여러 지역에서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조기경보 시스템과 위험 지역 관리, 재난 대응 방법도 그에 맞게 달라져야 한다.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일은 먼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나타나고 있는 변화에 대비하는 것에서 시작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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