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사

  • 제목
    부산 북항 친수공원에 나타난 상어, 시민들의 발길을 사로잡다
  • 등록일
    2026-09-30 00:00:00
  • 작성자
    배상임 기자
  • 조회수
    8
  • 2026년 9월 18일 오전 8시 57분, 부산의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길이 3~4m에 달하는 거대한 상어가 출몰하는 전례 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부산은 낡은 항만 부지를 재개발하여 시민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2023년에 문을 연 북항 친수공원에서 발생했다. 이 공원은 바다와 직접 연결된 기수역 형태의 인공 수로를 품고 있으며, 이 수로의 산책로 바로 옆에서 바다의 최상위 포식자가 육안으로 선명하게 관찰되었다. 이 사건은 단순한 흥밋거리를 넘어 전국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상어의 출현 초기에는 조류에 휩쓸려 우발적으로 유입된 후 곧바로 외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러나 상어는 나흘 연속으로 수로를 벗어나지 못한 채 같은 자리를 맴돌았고, 이 비현실적인 광경을 목격하기 위해 주말 동안 무려 3만여 명의 인파가 공원으로 몰려드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이 사건은 단순한 해프닝으로 치부하기에는 너무나도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는 한반도 주변 해수온의 급격한 상승, 해양 먹이사슬의 구조적 재편, 그리고 생태적 연속성을 결여한 인공 항만 재개발의 공간적 한계가 빚어낸 복합적인 '생태적 재난의 징후'로 규정될 수 있다.

     

    최초 목격 신고가 접수된 18일 오전, 부산해양경찰서는 즉각적으로 파출소 연안 구조정, 경비함정, 중앙해양특수구조단 등을 현장에 투입하여 안전 관리에 돌입했다. 초기 대응 단계에서 해경은 소방 당국과 공동으로 상어 퇴치기 및 전류기를 동원하고 선박을 이용해 상어를 바다 쪽으로 강제 구인하려는 이른바 '몰아내기 작전'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러한 물리적 대응은 국립수산과학원의 긴급 권고에 따라 신고 약 6시간 만인 당일 오후 3시 15분경 전면 중단되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해당 상어가 평소 선제적인 공격성이 강한 어종은 아니지만, 무리하게 포획을 시도하거나 좁은 구역에서 물리적으로 자극할 경우 극도의 스트레스로 인해 강한 공격성을 드러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멸종위기종의 건강이 급격히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자문했다. 이에 따라 해경은 작전을 취소하고 상어가 스스로 수로를 빠져나가도록 지켜보는 '보존적 관찰' 형태로 전략을 선회하였다. 육상 및 해상 순찰을 강화하고 친수공원 관리센터에 상어 위험 안내 표지판 설치를 의뢰했다.

     

    부산시는 "친수공원 안 수로에 상어가 출몰하였으니 안전에 유의하시기 바란다"는 내용의 안전 안내 문자를 수차례 발송하며 시민들의 접근 자제를 당부했다. 그러나 당국의 엄중한 안전 통제와는 대조적으로 시민 사회는 이 사건을 일종의 거대한 이벤트이자 관광 상품으로 소비하는 경향을 보였다. 나흘 동안 공원 주차장은 완전히 만석을 이루었고, 상어가 수면 가까이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사람들은 탄성을 지르며 휴대전화로 촬영하기 바빴다.

     

    인파가 폭증하자 공원 내 해상육교의 통행이 안전상의 이유로 임시 통제되었고, 평소 한적하던 공원 주변에는 푸드트럭까지 속속 등장했다. 반면, 이러한 군중 심리에 휩쓸린 무책임한 행동도 속출했다. 한 남성이 수로에 갇혀 길을 잃은 상어에게 먹이를 주겠다며 생닭을 던졌다가 경찰에 의해 퇴장당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해양 생물학자들은 야생 상어는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 살아있는 물고기를 사냥할 뿐 생닭을 먹지 않으며, 이러한 인위적인 외부 자극은 극도의 방향 감각 상실 상태에 놓인 상어를 자극하여 솟구침이나 돌발 행동을 유발할 수 있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 첨부파일
    • 첨부파일이 없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