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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배재의 시작을 찾아, 배재학당역사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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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2026-09-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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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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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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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대학교 학생이라면 한 번쯤 배재학당의 역사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배재대학교가 계승하는 교육 전통의 출발점인 배재학당은 1885년 미국인 선교사 아펜젤러에 의해 서울 정동에 설립됐다. 오늘날 대전의 캠퍼스에서 이어지는 배재의 이름은 서울의 오래된 배움터와 연결되어 있다. 그 시작과 발자취를 살펴볼 수 있는 곳이 서울 중구 정동에 자리한 배재학당역사박물관이다.
배재학당은 새로운 학문을 가르치는 근대 교육기관으로 출발했다. 고종은 학교에 ‘배재학당’이라는 이름을 내려 주었으며, 학생들은 이곳에서 영어를 비롯해 역사와 지리, 수학, 과학 등을 배웠다. 연설과 토론 활동도 이루어졌다. 배재학당은 학생들이 새로운 지식을 익히고 사회와 세계를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는 배움터였다. 이러한 교육의 역사는 오늘날 배재대학교 학생들이 학교의 뿌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배경이 된다.
박물관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붉은 벽돌 건물이다. 주변 빌딩 사이에 남아 있는 이 건물은 과거 배재학당의 동관으로 사용됐다. 1914년 공사를 시작해 1916년 3월 준공됐으며, 2001년 서울특별시 기념물로 지정됐다. 배재학당이 설립된 1885년과 현재 남아 있는 동관이 지어진 1916년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지금의 건물은 학교 설립 당시부터 있던 건물은 아니지만, 배재의 교육 역사를 전하는 중요한 공간이다.
동관은 단순히 학교의 모습을 재현하기 위해 만든 건물이 아니다. 1984년 배재고등학교가 서울 강동구로 이전하기 전까지 실제 교실로 사용됐다. 이후 건물을 정비해 2008년 7월 24일 배재학당역사박물관으로 개관했다. 과거 학생들이 공부하던 장소가 이제는 방문객들에게 학교의 역사를 알리는 장소로 역할을 이어 가고 있다. 전시 자료뿐 아니라 이를 품고 있는 건물 자체도 함께 살펴봐야 하는 이유다.
건물 밖의 공간도 눈여겨볼 만하다. 박물관 앞에는 넓게 트인 공간이 있으며, 주변을 둘러싼 건물들과 붉은 벽돌 외관이 서로 다른 시대의 풍경을 보여 준다. 취재 당시에는 주변 건물이 만든 그늘 덕분에 햇빛이 강하게 들지 않아 비교적 시원하고 쾌적했다. 도심 한가운데서 오래된 학교 건물과 그 주변을 천천히 둘러볼 수 있다는 점도 이곳의 특징이다.
박물관 앞 아펜젤러광장에는 배재학당 설립자인 아펜젤러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학교 건물과 설립자를 기리는 기념물이 함께 자리해 배재학당의 출발을 되짚게 한다. 박물관 관람을 전시실 안에서 끝내지 않고 주변 기념물까지 이어 가면, 배재의 역사를 인물과 장소의 관계 속에서 이해할 수 있다.
배재학당이 교육뿐 아니라 우리나라 체육의 역사와도 연결된 장소라는 사실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1920년 11월 4일부터 6일까지 옛 배재고등학교 운동장에서 제1회 전조선야구대회가 열렸다. 조선체육회가 창립된 해에 개최한 이 대회는 오늘날 전국체육대회의 효시로 여겨진다. 지금처럼 여러 종목을 함께 치르는 종합체육대회가 아니라 야구대회에서 전국체전의 역사가 출발한 것이다.
따라서 이곳이 전국체전의 출발점이라는 설명은 옛 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전조선야구대회를 뜻한다. 현재 박물관 건물 안에서 대회가 열렸다는 의미는 아니다. 교실에서는 새로운 학문을 배우고 운동장에서는 근대 스포츠의 역사가 펼쳐졌다는 점에서, 배재학당은 당시 교육과 체육의 변화를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장소다.
배재대학교 학생들에게 이번 방문지는 학교 이름에 담긴 역사를 구체적인 공간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 연도와 인물로 접하던 배재학당을 실제 건물과 장소를 통해 살펴보면, 학교의 역사는 한층 가까워진다. 과거 학생들이 사용하던 교육 공간과 오늘날의 캠퍼스를 비교하거나, 배재의 교육 전통이 어떻게 이어져 왔는지 생각해 보는 계기로도 삼을 수 있다.
붉은 벽돌 건물과 설립자를 기리는 동상, 전국체전의 시작과 연결된 옛 운동장 터는 배재학당이 간직한 역사를 서로 다른 방식으로 전한다. 배재학당에 대해 더 알고 싶거나 자신이 다니는 대학의 뿌리를 직접 살펴보고 싶은 학생이라면, 서울 정동의 배재학당역사박물관을 한 번 방문해 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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